입력 : 2016.06.01 16:18 | 수정 : 2016.06.01 16:14 한국전력 (59,600원▲ 0 0.00%)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주파수변환장치 실증 사업에 성공한 이후, 올해부터는 건물 안에 신재생에너지형 ESS를 만들어 청정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초 그룹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안에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구성했고, LG그룹은 계열사 안에 ‘에너지사업센터'를 설립, 태양전지・ESS・전기차 충전인프라 등 포괄하는 이른바 '토탈 에너지 솔루션'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195개 참가국이 만장일치로 ‘파리협정'을 체결한 이후, 발빠르게 신(新)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신에너지란 석유와 석탄 등 기존 에너지에서 벗어나 정보통신기술(ICT), 청정에너지의 결합으로 탄생한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원을 말한다.
국내 최대 전력 공기업인 한국전력 (59,600원▲ 0 0.00%)을 비롯해 SK그룹, LG그룹, 한화그룹, LS산전 등은 청정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해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신산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에너지 신산업은 미래 먹거리"... 4차 산업혁명 준비하는 에너지 공기업
한국전력 (59,600원▲ 0 0.00%)은 올해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전력분야 10대 프로젝트’에 2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에만 1조원이 투입되는 전력신산업펀드 조성을 비롯해 전기차 충전인프라 설치, 원격검침인프라(AMI), 전력주파수조정(FR)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학교 태양광 설비 사업 등에 투자를 한다.
한전은 그동안 전력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핵심 수익으로 삼아 지난해 1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최근 에너지 시장의 업(業)이 변하고 있다고 판단,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ICT 기술을 결합시키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등의 소규모 분산형 전원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 4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통신 등의 신산업과 기존 에너지산업을 접목하면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스핀(SPIN·Smart Power IoT Network)은 한전이 중심이 돼 연구계·학계가 참여하는 개방형 산업생태계 플랫폼이 가능하고, 철탑 4만2000개에 IoT 센서를 달아 먼지, 습도, 진동 등을 측정하면 통신 기업의 신시장이 열릴 것”고 말했다.
현재 한전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SK텔레콤, KT 등 IT 기업 관계자와 정책 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능형 전력 소비 효율화, 지능형 계량인프라(AMI) 전력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화력발전 5개사들도 화력발전소 기술 개발을 에너지신산업 분야와 연결시켜 진행하고 있다.
중부발전과 남부발전은 각각 보령(습식)과 하동(건식)에 10㎿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ㆍ저장 실증플랜트를 건설했다. 서부발전은 태안 화력에 석탄을 가스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술을 접목시키는 380㎿급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 실증플랜트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영흥풍력에 국내 최초로 풍력연계 ESS를 설치했으며, 올해에는 제주도에서 30㎿급 탐라해상풍력을 추진한다. 남동발전은 2025년까지 신재쟁에너지 설비 비중을 35%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10대 프로젝트 외에도 자체적으로 신재생사업을 발굴해 신기후체제를 대비하고 있다. 한수원은 원자력 발전소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향후 4~5년간 약 1조원의 투자를 통해 연료 전지 사업 등 7개 아이템을 추진할 예정이다.
◆ 에너지 신산업에 그룹 역량 모으는 LG⋅SK
LG그룹과 SK그룹은 그룹 역량을 에너지 신산업으로 모으는 장기 플랜을 수립했다.
구본무 LG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시장을 선점해야한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의 한 축인 에너지 솔루션 분야를 집중 육성해 사업 구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당부한 셈이다.
LG그룹은 태양전지 모듈, ESS, 시스템에어컨, 창호∙단열재,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에너지관리시스템까지 포괄하는 이른바 '토탈 에너지 솔루션'을 구축해 그룹 역량을 신에너지로 집결시킬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미 2014년 12월 ‘에너지사업센터’를 신설하고, 태양광 모듈 개발, ESS, EMS(에너지관리시스템), 라이팅(에너지 효율적 사용관리) 사업 부서를 두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SK그룹도 올해 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신에너지 분야’를 선정하고 그룹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안에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구성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 융복합화가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정유사, 발전회사와 같은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은 물론이고 구글, 소프트뱅크 등 IT기업들까지 신에너지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번 추진단 설립을 계기로 그룹 내 역량을 모으고 기술력을 가진 해외 유수 업체들 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과도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중 SK이노베이션 (143,000원▲ 5,000 3.62%)은 정유사업 외에도 배터리 사업을 진행 중이며 SKT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에너지 효율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 E&S와 SKC (27,700원▲ 550 2.03%)는 각각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으며, SK(주) C&C는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 신재생에너지 투자 집중하는 한화⋅LS
2010년부터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한화 그룹은 최근 흑자로 돌아선 태양광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태양광 셀 생산 업체인 한화큐셀은 2012년 설립 이후 지난해 1분기까지 연속으로 적자를 냈지만, 작년 2분기부터 현재까지 4분기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사업으로, 현재 한화큐셀은 김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무가 글로벌 영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키고 그룹의 ‘핵심 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격상시켜야한다”며 태양광 사업을 비롯해 면세점, 레저 부문에 2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S그룹도 에너지 신산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LS산전은 구자균 회장의 주도 아래 에너지 신산업 해외 시장 개척을 진행 중이다. LS산전은 최근 미국에서 대용량 ESS 인증을 획득해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LS산전은 이 밖에도 ‘스마트에너지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해 수익을 늘릴 예정이다. 스마트에너지시스템은 LS산전이 전력 시스템과 전력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분야 노하우를 집약해 에너지 설비의 수주와 설계, 발전, 송배송 등을 일괄 시공하는 통합시스템을 말한다.
LS산전은 미국 GE와도 전력,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공장 솔루션 분야의 협력을 맺고 ESS(에너지저장장치), 마이크로그리드 등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 분야 협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전, 900억원 규모 주택용·산업용 스마트미터 발주 (0) | 2016.07.18 |
---|---|
日 솔라프론티어, 美에서 대규모 태양광발전 건설 (0) | 2016.07.14 |
공공-민간 손잡고 108MW 풍력단지 건설 (0) | 2016.07.11 |
태양광 42조 '통 큰 투자'..전기료 인상 '딜레마' (0) | 2016.07.11 |
소형풍력, 제품 안전성 확대 ‘올인’ 해야 (0) | 2016.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