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재생에너지 설치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일본에서 가정용 태양광보다 소형풍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전세계적인 시장활성화가 기대되는 반면 국내기업들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경우 기술개발에는 문제가 없지만 시장확보를 통한 설치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가격대비 효율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등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 실패한 상황이어서 해외시장 진출이 수월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R&D 등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보다는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가격을 내리기 위한 안정성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 가정용 신재생에너지시장의 경우 기존에는 태양광발전설비 설치가 확대돼 왔지만 최근 들어 발전효율이 일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제한적이지만 가정에도 설치가 가능한 소형풍력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풍력전문가는 “일본 내 주택에 가정용태양광발전기 설치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효율이 더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제품을 통한 추가적인 전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소형풍력발전기를 찾는 상황이 이어져 기존과 비교해보면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일본의 경우 가정별로 분산형전원구성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모든 집에 설치가 가능하진 않지만 규모가 큰 주택을 중심으로 소형풍력발전기 설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일본 내 소형풍력발전기를 다루는 기업이 향후 각 가정에서의 소형풍력발전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한국 등 해외기업들의 제품판매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경우 전문인력에 대한 고임금과 원재료 가격의 높은 가격대로 인해 일본 내 양산형 생산이 미국이나 한국에 비해 경제성 측면에서 불리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일본에 비해 다소 싼 가격에 납품이 가능한 한국기업들이 기존에도 일본 소형풍력시장에 극소수로 진출해왔으며 향후 일본 소형풍력 수요확대의 덕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이러한 해외시장 수요확대를 국내기업들이 기쁜 소식으로만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국내에서도 시장확보가 안된 상황에서 설치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가격대를 낮추는 것도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 풍력전문가는 “한국의 소형풍력은 중소기업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원가를 낮추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많은 데 가격대비 발전용량이 적다는 평가로 인해 국내에 설치경험이 굉장히 적다”라며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려면 많이 설치해서 가동시키는 방법 밖에 없는데 설치경험이 없으면 제품의 안전성을 어떻게 높힐 수 있는 지 노하우 확보도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또한 “이렇다보니 아무리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제품 설치 후 돌풍 등으로 인해 파손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업체가 거의 수익을 유지보수나 보상으로 날려먹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정부나 업계나 새로운 기술개발보단 10년이 지나도 고장이나 파손이 없는 제품안전성 확보에 주력해야 했는데 그동안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소형풍력발전기를 개발했다고 나선 일명 ‘발명가’는 많았지만 이 제품을 필드에 많이 설치해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도 아낄 수 있는 시장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아무도 안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 등 해외에서의 소형풍력 수요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소형풍력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선 10년 이상 고장나지 않을 제품 안전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고장이나 파손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도록 안전·유지보수 인프라 구축이 가장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풍력전문가는 “일부 업체에서 주택 옥상에 소형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데 도대체 어디에 설치해야 사고가 나지 않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지 가이드라인이 없다며 하소연한 적이 있었는데 문제는 업체뿐만이 아니라 전문가들이나 정부기관에서도 획일적인 안전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에도 이를 준비할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로 국내에 소형풍력발전기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준비는 다소 부족한 만큼 지금까지 정부가 주도적으로 R&D 지원에만 신경썼다면 이제는 제품의 가격도 낮출 수 있고 시장판매도 늘릴 수 있도록 기업들이 제품안전성을 강화시킬 수 있는 지원에 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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