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우리의 과거를 찾아 떠나는 여행
가장 먼저 헤이그라는 도시가 낯설게 들릴 수 있다.
네덜란드의 문화의 중심이 암스테르담이라면 경제 및 외교의 중심을 헤이그로 뽑을 만큼 네덜란드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시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우리에겐 낯선 도시 헤이그 일 수 있으나, 학창시절 한 번쯤 헤이그 특사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기억이 있을 거다.
이상설, 이준, 이위종 특사가 일본과의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파견되었던, 바로 그곳이다.
학창시절 헤이그 특사 라고 무조건 외워서 그런지 나 또한 처음 헤이그라는 도시를 들었을 때 꽤나 낯설었다.
헤이그특사의 헤이그가 도시 이름인지도 몰랐으니 말이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떠난 헤이그 여행은 예상치 못한 역사를 돌아보고, 타지에서 한국을 느끼게 되는 따뜻한 기회가 되었다.
헤이그에서 우리의 과거로 여행을 떠나보자!
평화의 궁 (Vredespaleis)
헤이그에는 오늘날의 유엔 같은 역할을 했던 평화의 궁이 위치하고 있다.
헤이그 특사도 1907년 이곳에서 열린 제 2회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파견 된 것이다.
현재는 국제사법재판소, 상설중재재판소, 헤이그 국제법 아카데미 등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평화의 궁은 일반인들에게 입장을 20명 이상의 가이드 투어로만 예약 진행하고 있어서 아쉽게도 궁 안에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입구에 바로 옆에 위치한 전시장(visitors centre)에서 평화의 궁의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잘 설명 해 주고 있어서, 평화의 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오디오를 무료로 대여 해 주고 있어서 각 사진마다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평화의 궁은 미국의 철강 재벌 앤드류 카네기의 건립자금 기부로 지어졌다고 한다.
축척한 엄청난 부를 교육, 문화사업 등을 위해 사회에 많이 기부하신 분 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평화의 궁 건립을 위해
당시 150만불 이라는 엄청난 돈을 기부하셨다니, 대단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카네기 흉상 위에 수표처럼 생긴 큰 종이가 기부 당시 카네기가 쓴 수표이다.
전시관 중간쯤에 세계 1차, 2차 대전 그리고 만국평화회의와 당시 평화의 궁 건립의 필요성 등등에 관련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영상을 통해 그때 당시를 잘 느낄 수 있으며, 평화의 궁 내부도 잠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 그리고 이곳의 중요성 및 오늘날 이곳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을 사진 및 영상 등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전시실 안에는 평화의 궁 미니어처를 볼 수 있는데, 평화의 궁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미니어처로 달래보자!
아무리 미니어처라도 자세히 보면 굉장히 정교하게 만들어 놓아 평화의 궁 내부의 모습을 살짝 상상해 볼 수 있다.
평화의 궁을 보고 나니 싸우려는 사람과 평화를 지키려는 사람들은 지금이나 과거에나 항상 존재 해 오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앞으로는 평화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으련만 하는 작은 희망도 함께 가져보았다.
INFROMATION
주소: Carnegieplein 2, 2517 KJ The Hague
Visitors centre
오픈: 화~일 오전 10시~오후 5시 / 월요일 휴무
이준 열사 기념관
헤이그에는 한국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려야 하는 특별한 곳이 위치하고 있다.
바로 헤이그 특사 중의 한 분이신 이준 열사 기념관이다. 이곳은 만국평화희의동안 세분의 헤이그 특사 분들께서 머무셨던 곳이며,
이준 열사가 뜻을 이루지 못함에 분하여 순국하신 곳 이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 안타깝게도 여행 일정 조정의 실패로 휴관일에 방문하는 바람에 입장도 해 보지 못하고 밖에서만 바라봐야 했다.
이곳을 방문할 계획을 하고 계신다면, 아래 오픈시간을 꼭 확인해 주세요!!!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조사한 바에 의하면, 기념관 안에는 자세한 역사적 설명과 그때 당시 의복 및 사용하시던 방이 재현되어 있고,
신문과 문서들 또한 함께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비록 다 보지는 못했어도 유럽에서 이렇게 애국심을 느끼게 해 주는 곳은 아마 없지 않을까 싶다.
문 밖이었지만 타지에서 한국의 역사적인 장소를 만난다는 것이 참으로 특별하면서도 애잔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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