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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상하이자동차, 세계 첫 인터넷 OS 장착 자동차 판매 돌입

경제이야기

by 태양광모듈.인버터 2016. 7. 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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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스마트폰처럼 자동차의 80% 기능은 교통 수단과 무관하게 될 것”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와 상하이차 직영대리점 예약판매...8월부터 도로 달린다

“휴대폰에 운용시스템(OS)이 들어가면서 스마트폰 기능의 80% 이상은 전화 통화와는 관련없게 됐습니다. 앞으로 자동차도 80%의 기능은 교통수단과는 무관하게 될 겁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 상하이자동차가 6일 인터넷 OS를 장착한 차량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개발 양산한다고 발표한 인터넷 커넥티드 카(Internet connected Car) ‘룽웨(榮威) RX5’ 발표회에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오른쪽)이 상하이자동차와 인터넷 자동차를 공동 개발 양산한다고 발표하는 무대에서  천훙 상하이자동차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알리바바 제공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오른쪽)이 상하이자동차와 인터넷 자동차를 공동 개발 양산한다고 발표하는 무대에서 천훙 상하이자동차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알리바바 제공

이 차량은 상하이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룽웨에 알리바바의 스마트 OS인 ‘윈OS(YunOS)’를 탑재한 모델이다. 양사는 이 차량의 영어 표현으로 인터넷 커넥티드 카, OS’ Car(OS를 장착한 자동차), 슈퍼 인터넷 SUV 등을 혼용해 사용했다. 스마트 자동차보다는 좁은 개념으로 읽힌다.

이날 항저우(杭州)의 윈치샤오전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마 회장은 중국 최대 전기 자동차업체인 BYD와 미국의 테슬라 및 무인자동차 등을 거론하면서 교통수단으로서의 자동차보다는 인류(생활)의 파트너로서의 자동차를 강조했다.

“과거 20~30년 인간이 기계로 변모했다면, 우리는 향후 20~30년 기계를 인간으로 바꾸기를 희망한다. 자동차가 더욱 지능화하게되면 분명히 인간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다. ”

“오늘날의 교통상황에서 무인자동차의 실현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장융 알리바바 CEO)이라는 현실 인식도 양사가 당장 상용 가능한 수준의 인터넷 자동차 개발로 방향을 잡은 이유로 보인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데이터와 클라우드컴퓨팅에 기반한 인터넷자동차가 스마트자동차 스마트교통 스마트도시 발전을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언론들이 무인차 실현에 한발 다가섰다고 평가한 배경이다.

알리바바와 상하이자동차가 인터넷 OS를 장착한 차량으로 세계 처음 양산한다고 발표한 SUV 룽웨 RX5/항저우=오광진 특파원
알리바바와 상하이자동차가 인터넷 OS를 장착한 차량으로 세계 처음 양산한다고 발표한 SUV 룽웨 RX5/항저우=오광진 특파원

◆ “자동차, 더 이상 교통수단만은 아니다”

알리바바와 샹하이자동차 관계자들은 이날 발표한 인터넷 자동차가 신에너지자동차나 무인자동차 등 기존 자동차의 교통수단으로의 기능 제고보다는 사물인터넷(IoT)시대의 도래를 앞당기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입을 모았다.

알리바바그룹 기술위원회 주석인 왕젠(王堅) 박사는 “PC가 전통적인 인터넷을 발전하게 한 인프라였다면 스마트폰은 모바일 인터넷을 일으켰다”며 “인터넷 자동차 등장으로 진짜 사물인터넷 시대가 오게됐다”고 말했다.

왕 박사는 “과거 자동차의 인프라는 도로였지만 이젠 인터넷도 자동차가 올라탈 새로운 고속도로가 될 것”이라며 “인터넷 생태계에 자동차라는 새로운 구성원이 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OS를 갖게 된 자동차는 (전통적인 엔진외에)두번째 엔진을 창작하게 되는 것”이라며 “두번째 엔진의 동력은 데이터로 자동차가 인터넷 서비스와 스마트 하드웨어 혁신의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의 자동차는 달릴수록 소모되지만 인터넷 자동차는 사용할 수록 데이터가 쌓여 지능화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천훙(陳虹)상하이자동차 회장도 1886년 자동차가 등장한 지 올해로 130년 흘렀지만, 2006년 클라우드컴퓨팅이 나오기 시작한 건 이제 10년됐다며 서로 다른 이 두가지를 결합한 것으로 이제 자동차가 더 이상 교통수단에 머물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와 상하이자동차는 2014년 7월 인터넷 커넥티드 카 개발 전략적 제휴를 맺고 2년만에 첫 성과를 내놓았다.

장융 알리바바 CEO가 자사의 스마트 OS를 탑재한 상하이자동차의 인터넷 커넥티드 카를 시승하고 있다./알리바바 제공
장융 알리바바 CEO가 자사의 스마트 OS를 탑재한 상하이자동차의 인터넷 커넥티드 카를 시승하고 있다./알리바바 제공

장융(張勇)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알리바바가 보유한 클라우드컴퓨터팅과 빅데이터 기술의 우위를 기반으로 만든 이 자동차가 인터넷의 차세대 출입구이자 새로운 스마트 생활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텐먀오(天猫)와 상하이자동차 직영 대리점은 이날부터 동시에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8월부터 거리에서 볼 수 있게되는 이 차량의 가격은 9만9800만~18만6800만위안(약 1700만~3200만원)으로 배기량 1500cc 급 엔진 기준의 경우 동종 고급 SUV(13만8800위안)보다 가격이 1만위안 정도 비싼 14만8800위안(약 2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양사는 인터넷자동차 구매자에게 지도서비스와 자택의 가전기기를 통제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의 기본 통신 유량(流量)을 평생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통신비 부담이 인터넷자동차의 보급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인터넷 생태계에 들어간 자동차 첫 시승해보니
알리바바와 상하이자동차는 이날 발표한 인터넷자동차를 초청 외신기자들에게 시승할 기회를 제공했다. 무인 자율 주행 같은 획기적인 변화는 없지만 인간 친화적인 편리함이 와 닿았다.

알리바바와 상하이자동차가 세계 처음으로 양산한다고 발표한 인터넷 커넥티드 카 룽웨를 시승하고 있다. /알리바바 제공
알리바바와 상하이자동차가 세계 처음으로 양산한다고 발표한 인터넷 커넥티드 카 룽웨를 시승하고 있다. /알리바바 제공

스마트워치를 톡톡 두드리니 문이 열리고 닫힌다. 운전자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로 자동으로 교신한 자동차가 운전자가 착석했음을 확인한 뒤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덥다고 말 하자 자동차가 에어컨을 더 낮출까요라고 묻는다. 썬루프를 열라고 하니 천장이 없는 차가 된다. 알리바바는 대화로 본격 소통할 수 있는 첫번째 자동차라고 강조했다.

운전자의 평소 습관을 기억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추천하고, 자주 가는 목적지가 지도에 우선적으로 표시된다. 모닝커피를 즐기는 운전자에게는 커피 드실래요라고 물어보고 인근 커피 전문점을 지도에 표시한 뒤 예약 주문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번잡한 쇼핑몰 주차장의 주차 자리도 예약할 수 있다. 주차장은 물론 주유소에서도 차량 자체가 대금 지불 기능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가 없다.

알리바바와 상하이자동차가 공동 개발 양산에 나선 인터넷 커넥티드 카 내부. 차량 속도에 따라 항로 안내를 하는 지도의 크기가 자동으로 변환된다./알리바바 제공
알리바바와 상하이자동차가 공동 개발 양산에 나선 인터넷 커넥티드 카 내부. 차량 속도에 따라 항로 안내를 하는 지도의 크기가 자동으로 변환된다./알리바바 제공


알리바바의 스마트 OS를 탑재한 상하이자동차의 SUV 내부.카메라가 여러대 설치돼 전후방 360도 각도로도 촬영한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알리바바 제공
알리바바의 스마트 OS를 탑재한 상하이자동차의 SUV 내부.카메라가 여러대 설치돼 전후방 360도 각도로도 촬영한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알리바바 제공

자동차 운행 속도에 따라 지도의 크기가 자동으로 변환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속도가 느려지면 시야가 확대되는 것처럼 차선이 보일 정도로 지도가 확대된다. 1미터 수준의 해상도를 가진 지도를 보여준다.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거나, 위성신호가 없는 상황에서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노후 상태 등을 스스로 측정해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카센터 예약 주문을 할수도 있다.
차량 안을 볼 수 있는 카메라는 물론 전방과 후방을 볼 수 있는 카메라가 각각 설치돼있고, 가상현실(VR)화면도 제공할 수 있다.

기자와 함께 시승한 알리바바의 엔지니어 류진펑(劉進鋒)은 “이 차량이 주는 건 놀라움과 편리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보안 걱정도 적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 모든 스마트 하드웨어에 ‘윈OS 인사이드’ 전략

알리바바는 이번에 발표된 인터넷자동차가 알리바바의 윈OS 확장 전략의 연장선에서 나왔다고 설명한다. 알리바바가 2011년 내놓은 윈OS는 이미 정보기술 업계에서 1000개가 넘는 협력업체를 확보하고 있다. 5월말 기준으로 윈OS를 탑재한 스마트 하드웨어가 스마트폰 스마트웨어러블 스마트가전 등 총1억대가 넘는다.

문제는 이같은 시도가 스마트 하드웨어의 경쟁규칙을 바꿀 것이라는 점이다. 왕샤오추(王曉秋) 상하이자동차 부총재는 “인터넷 자동차는 자동차의 가치가슬을 재구축해서 시장경쟁 규칙에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서는 이미 윈OS가 기존의 시장구도를 흔들고 있다는게 알리바바의 설명이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위한 윈OS는 일부 대기업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 구도를 바꾸는 혁신 변수가 되고 있다”며 윈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업체 메이주를 사례로 들었다.

메이주의 2015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00만대를 넘어서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는 스마트폰업체라는 게 알리바바의 설명이다. 윈OS가 스마트폰 시장을 춘추전국시대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PC 시대의 OS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가 주도했지만 스마트폰 OS 시장의 경우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이끌고 있다. 앞으로 도래할 사물인터넷 시대를 선도하는 OS로 윈OS를 키우겠다는 게 알리바바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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