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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CJ헬로비전, 조건부 승인? 사실상 불허?

경제이야기

by 태양광모듈.인버터 2016. 7. 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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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은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IOT(사물인터넷) 전국망 선포식을 열었다. 공교롭게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SK텔레콤-CJ헬로비전 합병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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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승인이냐? 사실상 불허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드라마'가 7개월 만에 결말로 치닫고 있다. 

칼자루를 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4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따른 경쟁제한성 심사를 마치고 양사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한 지 7개월 만이다. 심사보고서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승인 조건에 CJ헬로비전 일부 방송 권역 매각 명령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CJ헬로비전 가입자 300만 명 포기? '사실상 인수 불허'

<머니투데이>는 이날 국회 소식통을 인용해 "공정위는 CJ헬로비전의 23개 방송 권역 가운데 SK브로드밴드와의 유료방송 가입자 합산점유율이 60%가 넘은 권역에 매각 명령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공정위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바로 해명했지만, 심사보고서 발송은 사실로 드러났다.

이 같은 보도대로라면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가입자 가운데 3/4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허'에 가깝다. CJ헬로비전은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남, 대구경북, 부산경남, 전남 등 전국 23개 방송권역에 400여만 명 가입자를 확보한 케이블TV업계 1위 사업자(MSO : 복합종합유선방송사업자)다.

이 가운데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약 300만 명)와 합쳐 가입자 점유율이 60%가 넘는 지역은 15개 권역 3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동안 경쟁업체와 언론시민단체에선 이 같은 지역 여론 독과점을 이유로 양사 인수합병에 강력히 반대했다. 공정위는 지금껏 유료방송 인수합병을 거부한 적이 없지만, 이같은 반대 여론 탓 심사 결과 발표가 계속 지연됐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번 인수합병 목적 자체가 CJ헬로비전 가입자 확보였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700만 가입자를 한꺼번에 확보하면 800만 가입자를 확보한 1위 KT와 더불어 유료방송업계 2강을 형성하게 된다.

공교롭게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IOT(사물인터넷) 전국망 선포식을 열었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을 비롯한 내외빈과 파트너 기업 대표들까지 참석한 잔치였지만 공정위 심사보고서 발송 소식에 SK텔레콤 관계자들 표정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이날 "심사보고서 내용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부 언론이 보도한 승인 조건이 사실이라면 우리로선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우리 쪽 의견도 제시하겠지만 공정위에서 처음에 내건 조건이 뒤바뀌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인수합병 반대 진영에선 반길만한 내용이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경쟁업체 한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일부 방송권역 매각을 조건으로 내걸더라도, 정작 매수자가 나서지 않으면 이를 강제할 수단이 마땅하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케이블TV업계에 이미 많은 매물이 나와 있는 데다, 같은 조건을 적용할 경우 다른 통신사에서 인수하기도 어려워 매각이 더 어렵다.

공은 일단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으로 넘어갔다. 공정위는 2주 동안 심사보고서에 대한 사업자들 의견을 받은 뒤 빠르면 이달 안에 전원회의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공정위 결정 이후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승인 과정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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