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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산업 '트럼프 쇼크' 딛고 안정 찾아…폴리실리콘 가격 오르고 미국발 수주도

태양광모듈

by 태양광모듈.인버터 2017. 1. 3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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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산업이 ‘트럼프 쇼크’를 딛고 안정을 찾고 있다. 태양광 패널을 만드는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발 모듈 계약 소식도 들린다.

화석연료를 통한 ‘에너지 독립’을 외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태양광 산업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려에 그칠뿐 올해 시황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태양광 세액공제프로그램(ITC)을 2022년까지 보장한 상태다. 파리기후협정 발효로 중국을 비롯해 인도·중동·남미로 태양광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4월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에서 OCI가 태양광 발전소 기념식을 갖고 있다./OCI 제공
지난해 4월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에서 OCI가 태양광 발전소 기념식을 갖고 있다./OCI 제공


◆ 폴리실리콘 가격 16달러까지 올라…한화, 6000억 규모 수주

29일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월 셋째주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16달러로 저점이었던 지난해 첫째주(12.65달러) 대비 26% 이상 올랐다. 지난해 12월 셋째주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보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폴리실리콘 수요가 공급보다 많았지만 하반기 중국의 태양광 설치 급감으로 가격이 급락했지만 올해는 인도, 중국 호조에 태양광 모듈 증설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가격 강세를 전망한다”고 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회복되면서 중국 GCL, 독일 바커와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경쟁하는 OCI (88,700원▼ 900 -1.00%)의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OCI는 폴리실리콘 시황 부진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냈는데, 지난해는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받쳐준다면 이익폭은 지난해보다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출처: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
출처: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

한화큐셀은 최근 미국 발전회사인 넥스트에라와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화큐셀의 모회사인 한화케미칼은 올해 1월 13일 2812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실시한다고 밝혔는데, 통상 선수금 비율이 50%인 것을 가정하면 수주 규모는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넥스트에라 수주건은 트럼프 시대에도 미국에서 태양광 계약 발주가 끊기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인데다 한화 태양광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M&A 통한 선제적 투자, 시련 대신 결실 기대

국내 태양광 회사들은 업황이 어려울 때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한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2달러까지 폭락했던 지난해 9월 일본 도큐야마가 말레이시아에서 운영하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인수가는 총 2000억원 규모다. 공장 지분 16.5%를 265억원에 먼저 확보하고 올해 3월까지 최종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큐야마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연간 2만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어 OCI 군산공장(연간 5만2000톤 생산)을 합치면 세계 1·2위인 중국 GCL, 독일 바커와 비슷한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화그룹은 2010년 중국 태양광 회사 솔라원을 인수했고, 2012년 독일 태양광 회사 큐셀을 샀다. 태양광 업계가 글로벌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을 때 한화는 ‘위기가 기회’라는 심정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0년 말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것이 저주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한화 안팎에서 나왔다.

하지만 2015년 2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한화큐셀이라는 이름으로 합병되면서 원료 구매부터 제품 판매까지 효율성이 높아졌고 태양전지 생산량도 세계 1위로 발돋움했다. 한화큐셀은 2015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를 달리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10%에 가깝다.

재계 관계자는 “OCI와 한화는 한국 기업도 해외 M&A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트럼프 당선 직후만 해도 태양광 산업의 불확실성이 컸지만 지금은 기우에 불과하며, 올해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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